첫 한국인 PGA 리더보드 1·2위 점령…男 골프 르네상스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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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라운드 리더보드의 1위와 2위가 모두 한국 선수였다. 자주 보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아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최경주(52·SK텔레콤)만으로 이야기되던 한국 남자 골프가 젊은 선수들의 약진 속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에서는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이로써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 김시우(3승), 강성훈, 임성재(2승), 이경훈(2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9번째로 PGA투어를 제패한 선수가 됐다. 특히 한국인 중 최연소, PGA투어 전체로도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한 기록이다.

또 하나의 기록은 임성재(24·CJ대한통운)와 함께 만들었다. 이날 임성재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김주형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역대 PGA투어에서 한국인이 1, 2위를 싹쓸이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최경주가 2002년 한국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PGA투어를 제패한 이래 이번 대회 전까지 21차례의 우승이 있었는데, 한국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LPGA투어에서는 한국선수 여러명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이 더 높은 PGA투어에서 이 같은 일을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PGA투어 시즌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도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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