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만 줘” 아내 한 마디에… 탁구 치며 전신마비 장애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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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살고싶지 않아.”

15년 전 오영석 씨(60)는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했다. 2007년 8월 18일 사고를 겪고 난 뒤부터였다. 중학교 동창들과 강원 인제로 떠난 1박 2일 여행 중 계곡에서 다이빙 실수로 목이 꺾여 척수가 손상되면서 전신이 마비됐다. 좌절한 오 씨는 병원에서 18개월간 자신을 간호했던 아내 이금희 씨(54)의 가슴에 못박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그날 이후 지체장애인이 된 오 씨는 그때마다 아내가 해준 대답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당신 돈 안 벌어도 돼. 내가 당신 책임질테니 치료 잘 받고 살아만 줘.” 냉방 설비 엔지니어였던 오 씨의 수입이 끊긴 뒤 아내는 미싱 공장에 취업했다. 하루 12시간을 일해 10만 원가량의 일당을 벌며 남편 재활과 초중고교 학생이던 두 딸 육아도 책임졌다.

1663756347014.jpg2018년 6월 서울 동대문구 동문장애인복지관 탁구장에서 미소짓는 오영석 씨. 오영석 씨 제공


아내의 헌신은 남편의 굳은 근육을 움직이게 했다. 퇴원 후 오 씨는 “빨리 회복해 아내를 덜 고생하게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스스로 복지관을 찾아 탁구 연습을 시작했다. 오른손잡이인 오 씨는 완전히 굳어 움직이지 않는 오른손 대신 손가락이나마 까딱할 수 있는 왼손으로 탁구채를 잡았다.

16637563481377.jpg2016년 3월 동문장애인복지관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는 오영석 씨. 오영석 씨 제공


처음 목표는 ‘탁구공을 네트 너머로만 넘겨보자’였다. 근육이 뒤틀리는 아픔을 감수하며 팔을 수십번 휘둘렀지만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함께 탁구를 시작한 비장애인 동료들의 실력이 늘면서 ‘내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상대가 친 공을 잘 받아치려다 자신도 모르게 휠체어에 기댄 채 일어나 스매싱을 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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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4 만박천옹 2022.09.21 22:35  
수고 하세요
4 하쿠바 2022.09.21 23:37  
엄지척 ~ioi~
3 아윱 2022.09.22 01:43  
좋네요.
4 라우레내스 2022.09.22 02:36  
엄지척
4 사이러스 2022.09.22 02:38  
좋네요^^
4 데이포부스 2022.09.22 08:3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8 나예 2022.09.22 14:08  
네 감사합니다~
9 산딸나무 2022.09.22 17:26  
잘 알아들었습니다.
8 사견 2022.09.23 04:07  
정보 감사합니다.
4 스테파노브 2022.09.23 18:5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5 린카 2022.09.24 08:42  
엄지척